2007년 데뷔 백정현, 첫 두 자릿수 승리
김대유, 데뷔 첫 풀시즌 소화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 무대에서 10년 이상을 버티다가 늦게 꽃을 피운 백정현(34·삼성)과 김대유(30·LG)가 완생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백정현과 김대유에게 2021시즌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백정현은 삼성에서만 14시즌을 뛰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7월에는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백정현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표를 남겼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국내 투수 중 1위의 기록이이다. 아울러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27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백정현은 시즌 종료 후 은퇴선수협회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백정현의 반등 원동력은 달라진 마음가짐이었다.
백정현은 "사실 좀 더 젊었을 때는 잘해서 부모님께 좋은 것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안나왔다"며 "너무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대유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LG 트윈스의 김재유.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대유는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저니맨'이 됐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를 거쳐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그러나 LG에서 첫 시즌까지 김대유는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김대유는 통산 39경기 등판에 그쳤다. 승리는 없었고, 1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고, 김대유는 LG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는 64경기에 등판, 50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의 성적을 남겼다.
이에 김대유는 일구상에서 의지노력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김대유는 "아직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정도 올라설 수 있던 것은 정확한 목표,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를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SK 시절 명상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과거 책에서 봤는데 '눈 앞에 나쁜 생각을 그려놓고 불어서 날려버린다'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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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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