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약 7천만년 전 공룡 배아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버밍엄대 피언 와이숨 마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중국 남부 간저우에서 발견된 7200만~6600만년 전 공룡 오비랍토르의 알에서 완벽한 형태의 배아가 확인됐다고 과학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서 밝혔다. 마는 21일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의 공룡 배아들 중 하나”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이 공룡 배아는 머리와 양쪽 다리 등이 온전한 모습이고 등은 굽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공룡 배아들과는 다른 형태로, 현재의 새 배아와 비슷한 양태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진은 알을 깨고 나오기 전 단계의 웅크린 자세는 현재의 새들의 조상이 공룡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길이가 27㎝에 이르는 배아는 17㎝ 길이의 알에 들어 있었다. 부화해서 자랐다면 2~3m 길이의 공룡이 됐을 배아다.
오비랍토르는 머리에 뼈로 된 볏을 달고, 새의 부리와 비슷한 주둥이를 지녔고, 털도 있었다. 이전 시기 공룡과 새의 중간 단계쯤으로 여겨지는 수각류 공룡이다. 다른 종의 알을 훔쳐 먹는다고 해서 ‘알 도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이 알과 배아가 갑자기 무너져내린 진흙 더미에 갇혀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배아가 발견된 공룡 알 화석은 그동안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연구진은 알 화석들에 공룡 배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껍질을 일부 벗겨내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에딘버러대의 스티브 브러셋 교수는 “내가 여태껏 봐온 가장 아름다운 화석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화석을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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