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루수 서건창에게 2021시즌은 '실패'한 시즌으로 남게 됐다.
LG가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많은 기대를 품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4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은 0.253에 그쳤다. 6개의 홈런과 52개의 타점을 올리며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이 0.350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0.343이었다. OPS가 0.693으로 좋을 수가 없었다.
서건창이 올 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LG 내부에선 다가올 시즌, 서건창에 대해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A까지 1년을 뒤로 미루며 새로운 각오로 맞이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전력 분석 부문에서 국내 첫 손 꼽히는 노석기 LG 전력분석 팀장은 "내년 시즌 서건창에게는 기대를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타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타격 폼을 스스로 수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결과물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느낀 것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시즌 200안타를 친 타자다. 그런 타자가 자신의 타격 폼을 스스로 교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절실하게 야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즌에 어떤 타격 폼으로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1년간의 변화 시도를 통해 배운 것이 많았을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그렇게 쌓인 노하우들이 타격 성적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이 실패해 봤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겨울 동안 충분히 타격폼을 돌아 볼 시간이 주어졌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서건창은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신임 타격 코치와의 호흡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이 코치는 선수의 단점을 고치기 보다는 장점을 살리는데 능한 코치다. 이론적으로도 많은 무장이 돼 있다.
지난 1년간 여러 시도를 통해 실패를 맛 본 서건창이 문제를 찾아내고, 잘할 수 있는 대목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서건창은 팀 내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주전 2루수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따라 자리를 뺏길 가능성도 있다.
LG는 현재 외야수와 내야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에서 외국인 선수를 고르려 하고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선택을 받을 경우 2루수 서건창 역시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내는 수 밖에 없다. FA까지 1년을 미룬 서건창에게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서건창이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LG는 큰 탄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박해민의 가세로 상위 타선은 보다 힘이 실리게 됐다. 박해민의 타순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위 타선에서 집중력 있는 점수 뽑아내기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하위 타순이다. 상위 타순을 지나가고 나면 LG 타선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선수가 바로 서건창이다. 서건창이 하위 타순에서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LG 타선은 좀 더 유기적인 흐름을 갖게 된다.
서건창은 구단의 기대대로 내년 시즌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LG 타선은 힘이 배가 되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