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자신의 영구결번식에 참석한 배리 본즈. /AFPBBNews=뉴스1
올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HOF)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지약물 복용에 연루된 선수들의 입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키스 로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자신의 2022년 명예의 전당 투표지를 공개했다.
투표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으로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매년 투표 결과를 공개한 기자를 토대로 결과를 예측하는 BBHOF 트래커 사이트에 따르면
1일 현재 중간집계에서 헌액 가능권인 득표율 75%를 충족한 선수는 데이비드 오티즈(46)와 배리 본즈(57), 로저 클레멘스(59) 등 세 명이다.
아직 전체의 30%도 공개되지 않아 속단은 어렵지만 이 선수들은 현재 입성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선수는 공교롭게도 경기력 향상 약물을 복용했다는 논란이 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2007년 미첼 리포트에서 약물 구매 사실이 밝혀졌고, 오티즈 역시 2003년 비공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사실이 훗날 공개되기도 했다.
또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된 알렉스 로드리게스(46)까지 겹치며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한 로저 클레멘스. /AFPBBNews=뉴스1
로는 본즈와 로드리게스, 오티즈에게는 표를 줬고, 클레멘스는 선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는 본즈에 대해 "그의 헌액 여부는 '스테로이드 시대'에 대한 투표가 됐다"면서 "본즈는 미첼 리포트에서 약물을 구매했다고 나오기는 했으나 공식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고 두둔했다.
이어 "체격이 변하기 전의 기록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충분하다"면서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알려지기 전의 업적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드리게스에게 표를 준 이유로 "약물 복용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은 충분했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꾸준히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했다.
로는 오티즈에 대해서는 아예 약물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비슷한 상황의 클레멘스에게는 왜 투표하지 않았을까.
그동안 꾸준히 클레멘스에게 표를 줬다는 로는 "과거 클레멘스가 컨트리 가수인 고(故) 민디 맥크리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찮고 헛된 입장일지는 몰라도 그것이 내가 투표를 거부한 이유"라면서 사생활 문제를 고려했음을 고백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올해가 기자단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마지막 기회이고, 오티즈는 첫 번째 시도다.
투표 결과가 공개될수록 올라가는 세 선수의 득표율이 과연 끝까지 이어져 금지약물 복용자에게 명예의 전당이 문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017855
오티즈는 신기하게 우호적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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