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이 돌아왔다.
브루클린 네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1-2022 NBA 정규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29-1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카이리 어빙의 복귀였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계속해서 경기에 결장했던 어빙은 최근 원정 경기에만 나서는 조건으로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어빙의 복귀전은 순조로웠다.
그는 3점슛을 터트리진 못했으나 여전한 득점력을 뽐내며 22점을 올렸고, 4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을 곁들였다. 오랜 공백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코트가 익숙하지 않았던 어빙은 다소 주춤했다. 처음으로 시도한 야투 3개를 모두 놓쳤고, 잇달아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우리가 알던 어빙이 제대로 돌아왔다. 풀업 점퍼로 첫 득점을 신고한 어빙은 계속해서 점퍼와 돌파를 섞어가며 점수를 쌓았다. 3쿼터 막판에는 쿼터 엔딩 버저비터를 터트리기도 했다.
어빙은 해결사 본능을 갖춘 선수답게 승부처에도 여전히 강했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4쿼터 막판, 어빙은 잇달아 림어택으로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신이 난 브루클린은 듀란트까지 힘을 보태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어빙은 "많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오늘은 남달랐다. 여러 상황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나는 팀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예정"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브루클린 선수단은 두 팔 벌려 어빙의 복귀를 환영했다.
케빈 듀란트는 "(카이리) 어빙을 다시 코트에서 볼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오늘 긴장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치켜세웠다.
제임스 하든 또한 "어빙은 계속 우리와 함께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어빙은 뉴욕시의 방역 정책에 의해 8일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는 결장한다. 이에 이날 경기 후 어빙에겐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았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어빙은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 매일 생각 중"이라고 말한 뒤 "단순히 나에 대한 문제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주는 조건으로 백신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백신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정 경기에만 나선다고 해도 어빙의 합류는 브루클린에 큰 호재이다.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른 어빙이 다음 브루클린의 원정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98&aid=000005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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