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KIA가 FA에 824억 5000만원 지출
키움은 가장 적은 145억 2000만원에 불과
100억대 계약을 성사시킨 김현수, 나성범, 김재환. ⓒ 뉴시스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역대급 돈 잔치로 전개됐던 KBO리그 FA 시장이 막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자격을 얻은 15명 중 14명이 계약을 마쳤고 역대 최다 금액인 971억원의 계약 총액이 발생했다. 마지막 남은 FA인 정훈이 29억원 이상에 사인한다면 사상 첫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KBO리그 FA 시장은 2012년 LG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이택근(4년 50억원)이 몸값 거품의 시발점이다.
이듬해 KIA 김주찬이 4년 50억원에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렸고 2014시즌부터는 특급 FA들이 줄지어 등장하며 몸값 폭등 현상이 매년 반복됐다.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는 4년 75억 원으로 2005년 심정수(4년 60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9년 만에 갈아치웠고 2015년에는 최정(4년 86억 원)과 KIA 윤석민(4년 90억 원)이 각각 투, 타 최고액을 찍더니 2016년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96억 원으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2017년은 선수 몸값이 절정에 달한 해다.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가 사상 첫 100억 원의 계약을 따냈고 LG로 이적한 차우찬도 투수 역대 최고액(4년 95억 원)을 찍었다. 그리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대호가 150억 원으로 정점에 오른다.
올 시즌은 최고액이 갈아치워진 해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5년간 54억 원으로 포문을 열며 심상치 않았던 FA 시장은 이후 100억원대 계약들이 줄을 지으면서 역대급 광풍이 불었다.
KIA 이적을 택한 나성범이 6년간 150억원으로 2017년 이대호(4년 150억원)가 기록했던 KBO리그 FA 시장 역대 최고액과 타이를 이뤘고,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NC 박건우(6년 100억원) 등 무려 5명의 선수들이 100억 대 잭팟을 터뜨렸다.
2012년부터 이번 스토브리그까지 11년간 FA 시장서 발생된 금액은 무려 6055억 9500만원에 달한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총 169명이며 매년 약 600억원 가량의 금액이 이들의 지갑 속에 들어갔다.
지난 11년간 각 구단 FA 지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11년 동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총 18명의 선수들과 FA 계약을 맺었고 824억 5000만원의 계약을 발생시켰다. KIA는 이 기간 우승 1회, 가을야구 세 차례를 경험했다.
2~4위에 이름을 올린 롯데(797억 7000만원)와 LG(759억 1000만원), 한화(716억원)는 그 많은 돈을 쓰고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LG의 경우 6번의 가을 야구에 진출하며 강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롯데와 한화는 하위권 탈출에 힘겨운 모습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컸던 팀은 역시나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609억원을 사용,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랐으나 3번의 우승, 9번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적재적소에 돈을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SG와 키움도 주목할 팀이다. SSG는 620억 5000만원으로 타 구단들만큼 많은 돈을 썼지만 정작 외부 FA에는 87억 5000만원만 투자했다. 그리고 키움은 이택근 영입을 제외하면 외부 FA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고 내부에서 풀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45억 2000만원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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