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article/022/0003658772
18일 세계일보에 제보해온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1월19일 친구들과 청주 대학가 인근 술집에서 대화하던 중 신원불명의 남성과 마주쳤다.
당시 주점 화장실 인근 뒷길에 모습을 드러낸 남성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A씨를 향해 특정 신체 부위를 드러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일에 놀란 A씨는 그 자리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상대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이런 A씨의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했다.
다행히 주점을 찾은 한 남성 손님이 화장실 쪽으로 다가왔고 다급한 A씨는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문제의 남성이 황급히 도망쳐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신체를 노출한 남성이 자신을 보는 이들을 찍은 것 같다”며 “나도 아마 찍혔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불쾌하고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문제는 A씨 말고도 피해 여성이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세계일보에 제보해온 20대 여성 B씨도 지난 16일 청주 대학가 인근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있다가 이 같은 피해를 봤다.
당시 B씨는 지인들과 술자리 도중 창문 너머로 특정 신체를 노출한 남성을 보게 됐다.
남성은 이날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B씨 일행에 신체를 노출한 뒤 얼굴 등을 불법 촬영하곤 도주했다.
B씨는 당시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어서 이 남성의 노출 및 도주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B씨는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웃음만 나왔다”며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직접 따져 묻고 싶다”고 했다.
B씨와 이 주점의 주인 따르면 이 남성은 수개월 전부터 일대를 돌아다니며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이 같은 행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만 신체를 노출하는 등의 치밀한 행동을 수개월간 이어왔다. 따라서 일대를 잘 알거나 인근에서 거주하는 인물로 추정된다.
또 확인된 피해는 2건이지만 제보자 등에 따르면 유사한 피해가 반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그가 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는 점이다. 이를 보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혹시나 모를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관할 사창지구대 측은 “해당 일자로 신고 접수 등을 살펴봤지만 확인된 건 없다”며 “피해 여성의 신고 접수 후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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