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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지난 시즌 울산 현대의 주축 공격수 중 1명이었던 오세훈이 알려진 대로 일본 클럽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했다. 시미즈 에스펄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각) 오세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오세훈이 울산 현대에서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하며 발생시킨 금액은 한화 1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페르마르크트'는 오세훈의 이적료를 134만 유로(약 18억 원) 선으로 가늠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세훈의 이적에 금전적 수혜를 누리는 클럽이 울산 현대 말고도 또 있다. K리그2의 충남아산 FC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의거하면, 충남아산 FC는 '연대기여금'을 수령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한다.
연대기여금은 프로 선수가 계약 만료 이전에 '국제 이적(다른 나라 팀)'이 성사되어 이적료가 발생할 시, 해당 선수가 만 12~23세까지 머물렀던 모든 구단에 금전적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다. 이적으로 선수를 양수하는 클럽은 선수가 만 12~23세까지 뛰었던 각 팀에 '30일 이내에' 보상금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선수의 나이대별로 책정되는 연대기여금은 다르다. 만 12~15세까지는 1년당 총 이적료의 0.25%씩을, 만 16~23세까지는 0.5%씩을 수령한다.
시미즈 에스펄스 이적 전, 오세훈이 만 12세부터 23세까지 머물렀던 클럽은 울산 현대중학교-울산 현대고등학교-울산 현대-아산 무궁화 FC-상주 상무-김천 상무-울산 현대 순서다. 오세훈은 2019시즌을 아산 무궁화 FC에서 임대 신분으로 보냈는데, 당시 30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오세훈은 그해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20 폴란드 월드컵에도 출전해,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기억도 있다. 오세훈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게 된 클럽이 아산 무궁화 FC였던 셈이다.
군 복무 해결을 위해 '의경들이 모인 집단'이었던 아산 무궁화 FC는 충남아산 FC의 '뿌리'나 마찬가지인 클럽이다. 구단 기록은 계승되지 않으나, 충남아산 FC가 구축한 시스템의 상당 부분은 아산 무궁화 FC로부터 파생했다. 2019년의 아산 무궁화 FC는 복무 중인 의경들과 프로 선수들을 묶어 독특한 형태로 운영됐는데, 당시 오세훈은 의경은 아니었지만 프로 선수로 팀에 몸을 담았다.
충남아산 FC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아산 FC와 아산 무궁화 FC는 법인상으로 여전히 동일하다고 한다. 그래서 FIFA 연대기여금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또한 "해당 기간(만 12~23세)에 선수를 훈련시킨 군단이라면, 당연히 FIFA 연대기여금 규정에 해당이 된다"라고 귀띔했다.
유사한 사례도 있다. 2020년 여름, 충남아산 FC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러시아 클럽 루빈 카잔으로 이적할 때도 연대기여금을 수령했다. 황인범은 아산 무궁화 FC에서 의경으로 시간을 보냈던 바 있다. 군 복무 중인 선수의 연대기여금은 원 소속 팀이 가져간다는 로컬룰에 따라 이후 대전 하나 시티즌에 금액을 양도했던 충남아산 FC지만, 어쨌든 아산 무궁화 FC와 법인이 동일했기에 표면적으로는 먼저 연대기여금을 손에 쥐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세훈은 황인범과 달리 의경이 아닌 '프로 선수 신분'으로 아산 무궁화 FC에 머물렀다. 때문에 이번에는 충남아산 FC도 작게나마 연대기여금 혜택을 받는 조건이 된다. 오세훈은 군 복무를 상주 상무와 김천 상무를 거치며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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