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SSG 투수 김택형. SSG 랜더스 제공
“마지막에 나와 경기 끝내는 게 짜릿하다.”

SSG 투수 김택형(26)은 지난해 ‘마무리의 맛’을 봤다. 중간 계투로 활약하다 9월부터 뒷문을 지키며 7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 59경기에 등판해 5승1패, 4홀드, 평균자책 2.39을 기록하며 2015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다.

김택형은 21일 SSG 1군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팀의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해봤으니 그 맛을 조금은 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위기상황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편해질 것 같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잠들기 전 많은 생각에 빠진다는 김택형은 구체적인 목표까지 정해놨다. 그는 “세이브 30개, 블론 세이브 5개 이하, 평균자책 2점대를 기록하고 싶다”며 “30세이브를 한다는 건 그만큼 팀 성적이 좋다는 이야기”라 말했다.

지난해 자신의 운동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 마무리 투수로서 팀 안팎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동료들은 그에게 ‘무너지면 안된다. 매년 마무리가 바뀌었는데 올해는 바뀌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넨다. 좋은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긴 하다. 김태형은 “어떤 보직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편하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김택형에게 기회다. 김택형은 “김원형 감독님이 정교함보다는 힘으로 승부를 거는 내게 유리해졌다며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커브보다는 포크볼을 보강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포크볼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오는 26일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한다. 현재 컨디션을 80%까지 끌어올렸다. 김택형은 “감독님께서 마무리 투수는 3연투는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라고 하셨다. 피칭할 때도 3번 연속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연투에 필요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김택형은 “어떤 타자를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키움의 새 외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삼진 한번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노도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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