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제주 서귀포,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 /[email protected]
[OSEN=제주 서귀포,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최고참 외야수 김강민(40)이 20번째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1년 SSG 전신인 SK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강민은 어느덧 21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176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4리(5049타수 1385안타), 131홈런, 649타점의 타격 성적을 올렸고 KBO리그 최고 외야수로 군림했던 베테랑 외야수가 자신의 20번째 캠프를 보내고 있다.
책임감도 크고, 한번 더 팀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 때는 주축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젊은 후배들을 밀어주면서 보탬이 되려고 한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수비력, 판단력, 송구 능력을 보여주는 그는 다시 한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다음은 김강민의 일문일답.
- 야구를 오래 한다. 즉 자기관리를 잘 한다.
내가 입단했을 때 나이 많은 선배들은 빨리 그만두셨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 때와 지금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트레이닝, 몸 관리에서 차이가 있다. 그 때만 해도 트레이닝 코치가 많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2~3배 많아진 듯하다. 선수들이 오래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 점들이 좋아져서 선수 수명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래할 수 있는 것은 내려놓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나이가 들어 힘든건 똑같다. 그래도 후배들과 똑같이 하려고 한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에서는 다칠까봐 관리를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안 해야지' 했으면 지금 그만둔 상태일 것이다. 되도록 후배들과 똑같이 다 하려고 한다.
- 올해 후배 유서준과 캐치볼을 하며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들었다.
올해는 잘 해야하는 후배다.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코치진에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전담 외야 코치님이 있지만, 몸이 하나라 계속 붙잡고 시킬 수 없다. 큰 것보다 부분 부분에서 '이렇게 하는게 플레이하기 편하다' 등 경기 중 편한 동작 등 포인트를 알려준다. 유서준은 좀더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 송구 능력 유지 비결은.
앞으로는 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줄었다. 몸을 만드는 데 10일을 둔다면, 공을 던지는데 그 정도면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더 걸린다. 예전에는 몸을 빨리 만들 수 있었고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평균 수준인 듯하다. 지금은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
- 20번째 캠프. 어떤가.
춥다. 외국에서 캠프할 때가 행복한 듯하다. 작년이 더 좋은 듯하다.
- 외야수로 강한 송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 어느 정도 힘을 쓰면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을 내가 기억을 하고 있다. 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80%로 정확하게만 던지면 아웃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무조건 빠르게, 최고로 던져야 아웃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니 받는 사람도 힘들고 정확하게 가지 않으니 포구하는 야수도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이게 정확한 바운드로 안오면 굉장히 잡기 힘들다. 잡아야 아웃이 되는데, 조금만 옆으로 던져도 힘들어진다. 내가 힘을 덜 쓰더라도 정확한 포인트에 던지면 아웃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추신수와 함께 팀 고참들의 선한 영향력은 어떤가. 팀에 많은 변화가 있는가.
나도 많이 변했다. 추신수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노력이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연습량을 보고 놀랐다. 선수들에게 메시지가 전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매경기 준비하는 것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정도였다. 나도 많이 배운다. 정말 야구에 진심이다. 너무나도 진심이다.
- 추신수 곧 합류한다.
와야에 나도 말할 친구가 온다. 신수가 오면 나도 편하다.
- 올해 전망은?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다. 작년 시즌 중에도 생각했는데, 정말 강하다고 느낀 팀이 없었다. 그래서 선발 투수들이 다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좋은 페이스만 유지하고 갖춰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예상으로는 일단 봐야 한다. 첫 번째는 일단 우리 팀이 건강해야할 듯하다. 그러면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 준비 많이 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
- 추신수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에 진심인 듯하다.
추신수 정말 멋있다. 그정도로 몸을 만들어 뒀다. 야구를 할 수 있을 몸을 만들어뒀다. 나는 다가오고 있다. 오승환이나 추신수는 충분히 더 할 수 있다. 나는 더 하려고 열심히 노력할 것. 그런데 안된다 싶으면 벗을 각오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둘은 정말 오래할 것 같다. 기록 세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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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