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삽질 이후 오랜만에 나온 배트맨, 그것도 예고편이 잘뽑혀서 그런지 기대감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을 채울만큼 초반부는 매우 좋았다.

특히나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인 시장의 죽음은 영리하게도

관객들에게 너희들도 알다시피 이것과 비슷한 류의 사건이 브루스에게 일어났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영화 내의 브루스에게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아직 배트맨이 그 사건을 떨치지 못했음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이후 배트카의 등장이나 배트맨의 과격함과  윙슈트의 속도감, 고담시의 움울한 분위기, 리들러의 연기등 전부 좋았다.

캣우먼과 키스하기 전까진.

그부터 극이 좀 늘어지기 시작했다.

굳이 로멘스가 있어야 했을까?

그런 의문이 들긴 하지만  후속편을 위한 빌드업이길 기대하자.

게다가 후반부에 들어가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빌런이 리들러인 이유로 긴장감이 떨어져 버린다.

배트맨과 직접적으로 싸울 빌런이 없어져 버린 것.

당연히도 액션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더라도 그리 감탄할만한 장면은 없다.

그저 늘어짐과 조금 과도하다고 생각되는 연출 뿐.

다 본 후에 남는 이유는 '왜'다.

왜 3시간이나 필요했을까?

후반부의 연출을 좀 짧게하고 샐리나와의 로맨스를 쳐내서 후반부의 늘어짐을 잡았다면 비긴즈 보다는 위에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