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뛰어넘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SSG 노경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선발 마운드의 붕괴로 고생을 많이 했던 SSG는 그 고민이 현재 진행 중이다.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빠진 문승원 박종훈이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지만, 복귀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두 선수의 부상이 2년에 걸쳐 팀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그런 SSG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롯데와 계약을 정리한 노경은(38)에 관심을 보였고, 테스트 끝에 영입했다. 노경은은 긴 경력 동안 선발과 중간에서 확실한 쓰임새를 보여준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었고, 게다가 마흔을 앞둔 투수였다. SSG의 선택을 놓고 가벼운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논란은, 적어도 이미 현장에서는 한 방에 정리가 됐다. 전지훈련 초반부터 쾌조의 몸 상태를 선보였고, 지금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 중 하나다. 의구심은 이제 없다. 선수의 성실한 준비와 자세 또한 호평을 받는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노경은은 25일 팀의 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라이브피칭을 했다. 팀의 외국인 에이스인 윌머 폰트가 최고 148㎞의 공을 던지며 주목을 끌었지만, 오히려 "노경은의 공이 가장 좋아 보인다"고 말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구속과 제구 모두가 좋았다.
워낙 많은 구종을 던지는 선수인 만큼 포수들도 "사인을 낼 손가락이 모자란다"고 웃을 정도. 그런 노경은은 팀의 주축 타자들에 맞서 총 31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구속도 비교적 일정했다. 그 외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포크볼·너클볼까지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지고 피칭을 마무리했다.
노경은의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SSG 투수코치는 "폰트와 노경은 모두 현재 페이스는 경기를 해도 될 정도까지 올라왔다. 준비를 너무 잘했다"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노경은은 비시즌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하더라. 공의 무게감 등 전체적으로 피칭이 좋았다. 커맨드도 좋고, 볼의 움직임도 좋았다. 너무 좋다. 만족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외국인 선발 두 명을 제외하면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선발 로테이션의 강력한 합류 후보자로도 떠올랐다. 현재 몸 상태가 워낙 좋고, 이제 이 기세를 시범경기까지 끌고 나가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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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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