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에 사기·부당이득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를 탑재해 고객을 기만하고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촉발된 GOS 논란이 ‘소송의 천국’ 미국 법원까지 번진 셈이다.
18일 미국 소비자 집단소송 전문매체 ‘톱클래스액션’에 따르면 미국 갤럭시 사용자들은 지난 11일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삼성전자아메리카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GOS 논란에 대한 집단소송(사건번호 2:22-cv-01348-JMV-AME)을 제기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할 때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제한하는 서비스다. 과한 발열과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GOS가 작동하면 게임 화면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터치 감도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많았다. 일부 갤럭시 사용자들은 우회적으로 GOS를 끄거나 삭제해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터졌다. 갤럭시S22부터 GOS의 성능 제한 폭이 급격히 커진데다, 우회적으로 끌 수 없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GOS가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작동하지 않는 점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성능을 속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 플랫폼 긱벤치는 지난 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 전 모델을 벤치마크 목록에서 퇴출시켰다. 실제 벤치마크 수치와 다른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고들도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속이고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아메리카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도 사기, 부당이득, 뉴저지주 소비자법 위반이다. 소송 대상 단말도 GOS가 탑재된 ‘갤럭시S10’, ‘갤럭시S20’, ‘갤럭시S22’ 시리즈와 ‘팬에디션’(FE), ‘울트라’, ‘플러스’다.
원고들은 또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태블릿 성능을 검증하고 비교할 때 벤치마크 앱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벤치마크 앱을 감지했을 땐 스마트폰이 정상 속도보다 더 빠르게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OS가 벤치마크 측정시 작동하지 않은 점을 기만으로 본 것이다. 이들은 또 “삼성전자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벤치마크 수치를 속여 스마트폰을 더 높은 가격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에 이날 기준 7700여 명의 소비자가 모였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조사관 8명은 전날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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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Ji00516@asiatoday.co.kr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3180100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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