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주자 신진서, 한국 역전 우승 향해 발진
[화요바둑]
잔여 병력 한국 1명, 중국과 일본은 각 2명. 하지만 겁날 것은 없다. 한국 팀의 마지막 주자가 세계 최강 신진서(22)이기 때문이다. 세계 2관왕 신진서가 22일부터 제23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에 출격한다. 맡겨진 임무는 4연승이다.
신진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농심배서도 한국 역전 우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작년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결정할 때의 모습. /한국기원
신진서의 첫 상대는 중국 팀 4번 주자 미위팅(26)으로 결정됐다. 21일 일본 3번 주자 이야마 유타(33)를 200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4연승으로 농심배 사상 일본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이야마의 기세를 잠재운 것. 미위팅 입장에선 농심배 세 번째 출전만에 거둔 첫 승리이기도 했다.
신진서 대 미위팅전은 현역 세계 챔피언 간의 격돌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신진서는 춘란배와 2주 전 탈환한 LG배 포함, 현역 유일의 메이저 2관왕 신분이다. 미위팅은 몽백합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26개월 연속 한국 톱랭커로 군림 중인 신진서의 우세가 점쳐진다. 미위팅(중국 5위)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맞대결 전적도 신진서가 더블 스코어(6승 3패)로 앞서 있다. 한때 4연승을 달리다 작년 6월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1월 갑조리그 플레이오프서 설욕했다.
미위팅이란 첫 고비를 넘으면 23일 일본 기사와 만나는데 위정치(27)의 4번 주자 기용이 유력하다. 신진서를 가로막고 선 4명 중 가장 약체여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신진서와 대만 출신 위정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서는 24일 세 번째 관문으로 커제(25)와 마주칠 공산이 높다. 커제는 39개월째 정상을 지켜온 중국 바둑의 대명사적 존재. 한·중 최고수 맞대결 결과는 올해 농심배 패권 향방에 직결될 것이다. 상대 전적에선 커제가 11승 6패로 앞섰지만 최근 4판만 따지면 신진서가 3승 1패로 우세하다.
양웅의 농심배 성적도 팽팽하다. 신진서는 19, 21회 때 승리 없이 물러난 대신 작년 22회 대회 막판 5연승으로 폭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마지막 5승째 제물이 중국 최종 주자 커제였다. 커제도 농심배 통산 전적이 2승 2패에 불과했지만, 그 2승이 17회와 21회 때 중국에 우승을 안겨준 ‘결승타’였다.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25일 신진서 대 이치리키 료(25)의 한·일전이 대미를 장식할 전망. 한국의 2연패(連覇) 포함 14번째 우승이냐, 일본의 16년 만의 두 번째 패권이냐가 가려진다. 이치리키는 일본 1인자 이야마의 최대 난적으로, 현재도 기성(棋聖) 도전기에서 3승 1패로 리드하고 있다. 이치리키는 그러나 신진서와는 4판을 겨뤄 ‘판맛’을 보지 못했다.
한·중·일 연승제 방식의 농심배는 국가 단체전이면서 개인 각축장 성격도 띤다. 연승자는 스타덤에 오르고 ‘구국(救國)’을 완성하는 패턴이다. 대표적 사례가 이창호. 그는 1~13회 농심배를 개근하면서 통산 19승 3패, 초기 6년간 14연승, 한국 팀 우승 결정 8회란 불멸의 ‘전설’을 남겼다.
신진서에게 당시의 이창호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시기상조일까. 하지만 그는 지난해 5연승하며 주어진 ‘배역’을 멋지게 소화한 바 있다. 게다가 작년 6월 이후 8개월간 외국 기사를 상대로 치른 공식전 24국에서 한 판도 지지 않고 있다(중국 21, 일본 2, 대만 1국).
신진서는 “서두르지 않고 한 판씩 차근차근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우승 팀에만 주어지는 상금 5억원이 한국 품에 안길지는 오직 신진서 손에 달렸다.
잔여 병력 한국 1명, 중국과 일본은 각 2명. 하지만 겁날 것은 없다. 한국 팀의 마지막 주자가 세계 최강 신진서(22)이기 때문이다. 세계 2관왕 신진서가 22일부터 제23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에 출격한다. 맡겨진 임무는 4연승이다.
신진서의 첫 상대는 중국 팀 4번 주자 미위팅(26)으로 결정됐다. 21일 일본 3번 주자 이야마 유타(33)를 200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4연승으로 농심배 사상 일본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이야마의 기세를 잠재운 것. 미위팅 입장에선 농심배 세 번째 출전만에 거둔 첫 승리이기도 했다.
신진서 대 미위팅전은 현역 세계 챔피언 간의 격돌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신진서는 춘란배와 2주 전 탈환한 LG배 포함, 현역 유일의 메이저 2관왕 신분이다. 미위팅은 몽백합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26개월 연속 한국 톱랭커로 군림 중인 신진서의 우세가 점쳐진다. 미위팅(중국 5위)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맞대결 전적도 신진서가 더블 스코어(6승 3패)로 앞서 있다. 한때 4연승을 달리다 작년 6월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1월 갑조리그 플레이오프서 설욕했다.
미위팅이란 첫 고비를 넘으면 23일 일본 기사와 만나는데 위정치(27)의 4번 주자 기용이 유력하다. 신진서를 가로막고 선 4명 중 가장 약체여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신진서와 대만 출신 위정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서는 24일 세 번째 관문으로 커제(25)와 마주칠 공산이 높다. 커제는 39개월째 정상을 지켜온 중국 바둑의 대명사적 존재. 한·중 최고수 맞대결 결과는 올해 농심배 패권 향방에 직결될 것이다. 상대 전적에선 커제가 11승 6패로 앞섰지만 최근 4판만 따지면 신진서가 3승 1패로 우세하다.
양웅의 농심배 성적도 팽팽하다. 신진서는 19, 21회 때 승리 없이 물러난 대신 작년 22회 대회 막판 5연승으로 폭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마지막 5승째 제물이 중국 최종 주자 커제였다. 커제도 농심배 통산 전적이 2승 2패에 불과했지만, 그 2승이 17회와 21회 때 중국에 우승을 안겨준 ‘결승타’였다.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25일 신진서 대 이치리키 료(25)의 한·일전이 대미를 장식할 전망. 한국의 2연패(連覇) 포함 14번째 우승이냐, 일본의 16년 만의 두 번째 패권이냐가 가려진다. 이치리키는 일본 1인자 이야마의 최대 난적으로, 현재도 기성(棋聖) 도전기에서 3승 1패로 리드하고 있다. 이치리키는 그러나 신진서와는 4판을 겨뤄 ‘판맛’을 보지 못했다.
한·중·일 연승제 방식의 농심배는 국가 단체전이면서 개인 각축장 성격도 띤다. 연승자는 스타덤에 오르고 ‘구국(救國)’을 완성하는 패턴이다. 대표적 사례가 이창호. 그는 1~13회 농심배를 개근하면서 통산 19승 3패, 초기 6년간 14연승, 한국 팀 우승 결정 8회란 불멸의 ‘전설’을 남겼다.
신진서에게 당시의 이창호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시기상조일까. 하지만 그는 지난해 5연승하며 주어진 ‘배역’을 멋지게 소화한 바 있다. 게다가 작년 6월 이후 8개월간 외국 기사를 상대로 치른 공식전 24국에서 한 판도 지지 않고 있다(중국 21, 일본 2, 대만 1국).
신진서는 “서두르지 않고 한 판씩 차근차근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우승 팀에만 주어지는 상금 5억원이 한국 품에 안길지는 오직 신진서 손에 달렸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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