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11&aid=000403147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5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대만을 둘러싼 갈등 양상 등 양국간 현안과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0년 전 ‘상하이 코뮈니케’를 언급하며 “50년이 지난 현재 미중 관계는 다시 한 번 고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과의 '신냉전'을 원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반대하는 동맹을 강화하거나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차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과 이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시진핑 주석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미중 관계의 키를 안정적으로 잡아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발언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는 미국의 지난(트럼프) 정부가 조성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미국 일각에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가 잘못될 경우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하나의 중국’ 지지 의사를 “충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일부에서 우리 두 사람의 합의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미국 내 대중 강경론자에게 돌렸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전략 의도를 오독, 오판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미중이 과거와 현재 모두 엇갈리고 있고 앞으로도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쌍방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통화에서 최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의견을 나누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측 입장을 소개하며 중국과 소통해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군대가 침입해서는 안되며 출동하고 대항하는 것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평화 안전이야말로 국제사회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에 반대해 온 것이 중국의 역사문화적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희망한다”며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러시아와 대화에 나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문제를 풀고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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