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기록, 그러나 마운드 위 SSG 랜더스 장지훈의 모습은 비범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장지훈은 자신 앞에 놓인 새 시즌 앞에서도 어떤 주저함이 없다.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만루 상황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을 낸 SSG 벤치도 과감했지만 장지훈은 자신이 그럴 만한 선수라는 걸 당당히 보여줬다. 그리고 그 모습은 그 한 번뿐이 아니었고, 결국 필승조까지 자리잡은 장지훈은 선발 3이닝 포함 무려 80⅓이닝 으로 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해 신인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여전히 장지훈은 팀의 '믿는 구석'이다. 지난해 신인으로 2군에서 겨울을 보냈던 장지훈은 올해는 1군 주축으로 캠프에 합류해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지훈은 "1군 캠프는 처음인데 다른 것보다 내 컨디션에 맞게 잘 준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한다.
서서히 단계를 끌어올리며 벌써 다섯 번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장지훈은 "내가 느끼는 건 괜찮은데, 작년에 많이 던져 혹시 무리하다 보면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몸부터 만들고 공을 던지려고 집중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다 보니까 제구가 더 정확해야 타자를 상대하기 편할 거 같아서 구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이번 캠프의 주안점을 얘기했다.
첫 시즌에 프로에 안착한 장지훈에게 두 번째 시즌은 부담일까 설렘일까. 장지훈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보여주면 오히려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다시 준비하면 된다. 조급하면 더 안 되고 쫓기는 마음이 든다"며 "상대도 나를 분석하겠지만 나도 그런 부분에 대비해서 구위, 제구를 조금 더 보완하면 크게 어려운 건 없을 것 같다. 상대가 나를 분석하는 만큼 나도 많이 상대를 해봤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 마운드의 궂은일을 도맡았던 장지훈은 신인 연봉에서 250%가 오른 1억 500만원에 사인하며 헌신을 인정받고 또 보상받았다. "그렇게 받을 줄 몰랐다. 구단에서 잘 챙겨주셨다"고 말한 장지훈은 "이제 마냥 신인이 아니고, 대졸이다 보니 나이도 그렇게 적지 않다. 작년에는 신인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던졌다면 이제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 집중해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작년 기록의 세 배인 30홀드로 잡았다. 장지훈은 "작년에 많이 던져서 올해 퍼지는 거 아니냐, 아픈 거 아니냐 그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오히려 더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고 안 아프고 풀타임 뛸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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