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카브레라. /AFPBBNews=뉴스1
'천재타자'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가 빅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했다. 과연 이 중에서 한국 선수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카브레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역대 33번째 통산 3000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20시즌 만이었다.
이날 팀의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카브레라는 1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27)의 몸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카브레라는 1루 코치, 그리고 과거 팀 동료였던 호세 이글레시아스(32·콜로라도)와 포옹했다.
지난 2003년 만 20세의 나이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카브레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8년 디트로이트 이적 후에는 완전체 타자로 등극했다. 2012년에는 타율 0.330 44홈런 139타점을 기록, 45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금자탑을 달성하는 동안 카브레라는 많은 투수들을 만났고, 이들을 상대로 안타를 생산해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카브레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997명의 투수에게 안타를 뽑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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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뉴욕 메츠 시절의 서재응. /AFPBBNews=뉴스1
당연히 이 중에는 한국인 투수도 존재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카브레라는 20년 동안 11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상대했다고 한다. 이 중에서 그에게 안타를 내준 투수는 8명, 이들의 총 피안타는 17개였다. 비율로 따지면 0.6% 정도였다.
24일 경기까지 카브레라가 기록한 3001안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한국 선수는 바로 '서덕스' 서재응(45) 현 KIA 투수코치다. 카브레라는 서 코치를 상대로 통산 24타수 6안타(0.250) 2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서 코치가 가장 많은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고, 2007년(3타수 2안타)을 제외하면 약했다고 할 시즌도 없었다.
카브레라 앞에서 작아진 선수는 따로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9)는 통산 6타석을 상대, 5타수 3안타 4타점을 허용했다. 2007년 유일한 빅리그 등판 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두들기며 박찬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이 외에도 김선우(8타수 2안타), 김병현(11타수 2안타), 류현진(6타수 1안타) 등이 안타를 헌납했다. 특히 김선우는 2004년 9월 30일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홈런포를 얻어맞기도 했다. 봉중근(42)과 오승환(40·삼성), 백차승(42) 등도 1안타씩을 내줬다.
반면 표본은 적지만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지 않은 선수도 있다. 구대성(53)은 2005년 유일한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냈고, 류제국(39) 역시 1타석 상대 안타를 맞지 않았다. 김광현(34·SSG)은 지난해 9월 25일 경기에서 카브레라를 만나 볼넷을 내준 것이 유일한 승부였다.
2005년 뉴욕 메츠 시절의 구대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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