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진돗개 ‘태산이’와 산책을 나간 박시연씨는 험한 일을 겪었다.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왜 입마개를 하지 않았냐’고 다그쳤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얘는 공격성이 없어요. 진돗개는 입마개 의무 착용 견종도 아니에요.” 박씨의 설명에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개 같은 X” “싸가지 없는 X”. 그에게 돌아온 건 생전 처음 듣는 모욕이었다.
‘제시카 심순’(제시카)의 반려인 홍조씨는 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느닷없는 ‘공문’을 받았다. 대형견 관리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무슨 주의를 하라는 거지?’ 홍조씨는 궁금했다. 관리사무소가 보낸 안내문엔 아파트 생활수칙이 적혀 있었다. “애완동물이 짖도록 관리를 소홀히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개가 시끄럽게 짖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얘기. 그런데 제시카는 짖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짖거나 사나운 행동을 보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좀 억울했어요. 주민 중 누군가가 저희 개를 보고 민원을 한 것 같아요.”
입마개, 해도 시비 안 해도 시비
진돗개 반려인들에게 산책길 시비나 공동주택 갈등은 흔한 일이다. 특히 반려인이 젊은 여성일 경우, 길거리에서 욕이나 폭언을 듣는 일이 다반사다. ‘진돗개를 왜 아파트에서 키우냐’는 참견부터 ‘된장 발라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막말까지 단골 멘트가 있을 정도다.
입마개 착용 시비는 진돗개뿐 아니라 리트리버나 보더콜리, 셔틀랜드쉽독 같은 중대형견이면 흔히 겪는 일이지만, 진돗개의 경우엔 여느 반려견이라면 듣지 않을 폄하 발언까지 추가된다. 진돗개를 경비견(집 지키는 개)으로 마당에 묶어 놓고 키우거나, 개농장 식용견으로 기르는 모습이 과거 세대에게는 익숙한 탓이다.
‘태산이 누나’ 박시연씨가 산책을 나갔다가 ‘험한 일’을 겪고 경찰에 신고한 것만도 이번이 세번째다. 박씨는 “욕설하는 장면을 녹음하거나 증인이 있지 않으면 이런 모욕이나 차별에도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봄이 와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좋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산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시비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란다.
입마개 착용에 대한 오해도 한 두번이 아니다. 맹견이 아닌 진돗개는 입마개 의무 착용 견종이 아니지만 곧잘 ‘왜 입마개를 안하냐’는 타박을 듣는다. 공격성이 없더라도 착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반려인들은 입마개는 차고 나가면 주목을 끌고, 착용하지 않으면 비난 받는 ‘아이러니한 물건’이라고 했다. 홍조씨는 “입마개를 하면 또 무는 개라는 오해를 산다. 사실 물지 않아도 산책하다 뭘 주워먹을까봐 입마개를 씌우기도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사나운 개라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진돗개라도 성향은 제각각이지만, 진돗개는 유독 사나운 개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면 주로 반려인의 부족한 ‘펫티켓’이 지적되기보다 사고 견종을 탓하는 보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 양주시 개물림 사고 때는 ‘내장이 튀어나왔다’ ‘성인 O명이서도 못 잡았다’는 등의 제목으로 공격적인 모습만 부각시켜 사건의 본질적 문제를 흐리기도 했다.
“고양이 같은 개” 진돗개의 매력
진돗개는 ‘조금 남다른 개’지만, 단순히 다르다고만 말하기 어려운 사연도 있다. 진솔이 같은 진도믹스견은 국내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폄하되는 개이기 때문이다. 진돗개들은 지금도 공장지대나 시골 앞마당에 묶인 채 자라거나, 개농장과 개 도살장에서 발견된다. 그런 까닭에 유기견 보호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4월11일 국내 동물단체 2곳의 유기견 보호현황을 살펴보면, 입소견의 절반은 진도믹스다. 카라 더봄센터 유기견 120마리 중 57마리가,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의 280여 마리 중 140여 마리가 진도믹스다.
전진리씨는 “다르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닌데 워낙 국내 진돗개들의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다른 반려견처럼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대신 그는 진돗개의 매력을 보여주는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진솔이의 일상과 여행, 유치원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들은 “진돗개가 이렇게 귀여운지 몰랐다”는 호응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진돗개는 ‘밀당’하는 개다. “단점이라고 하는 게 곧 장점인 경우도 있어요. 예민하다, 경계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보호자의 감정이나 변화를 빨리 눈치채고 이해력이 좋아요. 의심이 많으면서도 움직임, 행동을 보면서 교감하는 걸 좋아하죠. 독립적인 성향이 있어서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구요. 약간 고양이 같은 개라고 할까요.”
일러스트레이터인 홍조씨는 2018년 제시카의 입양기를 쓴 책 <제시카 심순의 봄>을 출간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진도믹스와 유기동물의 입양을 독려하는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잘 지내는 모습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진돗개도 아파트에서 잘 살 수 있고, 얼마든지 예쁘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좋은 모습만 부각되면 섣불리 입양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홍씨는 “그래도 실제로 입양을 결심하는 분들은 아직 적다. 국내서는 중대형견을 부담스러워 하고, 진돗개에 대한 인식도 아직 안 따라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ttp://m.hani.co.kr/arti/animalpeople/companion_animal/990958.html#ace04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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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 해도 시비 안 해도 시비
진돗개 반려인들에게 산책길 시비나 공동주택 갈등은 흔한 일이다. 특히 반려인이 젊은 여성일 경우, 길거리에서 욕이나 폭언을 듣는 일이 다반사다. ‘진돗개를 왜 아파트에서 키우냐’는 참견부터 ‘된장 발라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막말까지 단골 멘트가 있을 정도다.
입마개 착용 시비는 진돗개뿐 아니라 리트리버나 보더콜리, 셔틀랜드쉽독 같은 중대형견이면 흔히 겪는 일이지만, 진돗개의 경우엔 여느 반려견이라면 듣지 않을 폄하 발언까지 추가된다. 진돗개를 경비견(집 지키는 개)으로 마당에 묶어 놓고 키우거나, 개농장 식용견으로 기르는 모습이 과거 세대에게는 익숙한 탓이다.
‘태산이 누나’ 박시연씨가 산책을 나갔다가 ‘험한 일’을 겪고 경찰에 신고한 것만도 이번이 세번째다. 박씨는 “욕설하는 장면을 녹음하거나 증인이 있지 않으면 이런 모욕이나 차별에도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봄이 와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좋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산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시비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란다.
입마개 착용에 대한 오해도 한 두번이 아니다. 맹견이 아닌 진돗개는 입마개 의무 착용 견종이 아니지만 곧잘 ‘왜 입마개를 안하냐’는 타박을 듣는다. 공격성이 없더라도 착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반려인들은 입마개는 차고 나가면 주목을 끌고, 착용하지 않으면 비난 받는 ‘아이러니한 물건’이라고 했다. 홍조씨는 “입마개를 하면 또 무는 개라는 오해를 산다. 사실 물지 않아도 산책하다 뭘 주워먹을까봐 입마개를 씌우기도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사나운 개라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진돗개라도 성향은 제각각이지만, 진돗개는 유독 사나운 개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면 주로 반려인의 부족한 ‘펫티켓’이 지적되기보다 사고 견종을 탓하는 보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 양주시 개물림 사고 때는 ‘내장이 튀어나왔다’ ‘성인 O명이서도 못 잡았다’는 등의 제목으로 공격적인 모습만 부각시켜 사건의 본질적 문제를 흐리기도 했다.
“고양이 같은 개” 진돗개의 매력
진돗개는 ‘조금 남다른 개’지만, 단순히 다르다고만 말하기 어려운 사연도 있다. 진솔이 같은 진도믹스견은 국내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폄하되는 개이기 때문이다. 진돗개들은 지금도 공장지대나 시골 앞마당에 묶인 채 자라거나, 개농장과 개 도살장에서 발견된다. 그런 까닭에 유기견 보호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4월11일 국내 동물단체 2곳의 유기견 보호현황을 살펴보면, 입소견의 절반은 진도믹스다. 카라 더봄센터 유기견 120마리 중 57마리가,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의 280여 마리 중 140여 마리가 진도믹스다.
전진리씨는 “다르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닌데 워낙 국내 진돗개들의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다른 반려견처럼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대신 그는 진돗개의 매력을 보여주는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진솔이의 일상과 여행, 유치원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들은 “진돗개가 이렇게 귀여운지 몰랐다”는 호응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진돗개는 ‘밀당’하는 개다. “단점이라고 하는 게 곧 장점인 경우도 있어요. 예민하다, 경계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보호자의 감정이나 변화를 빨리 눈치채고 이해력이 좋아요. 의심이 많으면서도 움직임, 행동을 보면서 교감하는 걸 좋아하죠. 독립적인 성향이 있어서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구요. 약간 고양이 같은 개라고 할까요.”
일러스트레이터인 홍조씨는 2018년 제시카의 입양기를 쓴 책 <제시카 심순의 봄>을 출간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진도믹스와 유기동물의 입양을 독려하는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잘 지내는 모습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진돗개도 아파트에서 잘 살 수 있고, 얼마든지 예쁘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좋은 모습만 부각되면 섣불리 입양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홍씨는 “그래도 실제로 입양을 결심하는 분들은 아직 적다. 국내서는 중대형견을 부담스러워 하고, 진돗개에 대한 인식도 아직 안 따라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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